2026년 8월 25일 화요일, 월례회 8명이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18홀을 돌았습니다. 아메리카 코스로 나가 오스트랄아시아 코스로 들어오는 조합이었습니다.

먼저 결론입니다. 코스 디자인은 최고였고, 잔디는 8월이라 최고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문장 사이에 이 후기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8월 평일 1인 23만원 — 그린피만 보면 안 된다
가격부터 정리하겠습니다. 후기에서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이고, 그린피만 보면 실제 부담이 안 보입니다.
| 항목 | 금액 | 1인 환산 (4인 1팀) |
|---|---|---|
| 그린피 (평일) | 190,000원 | 190,000원 |
| 캐디피 | 160,000원 (팀) | 40,000원 |
| 카트피 | 별도 (팀 부과) | — |
| 합계 | — | 230,000원 + 카트비 |
카트피는 팀 단위로 별도 부과됩니다. 이번 후기에서는 금액을 따로 확인하지 못해 적지 않았습니다. 예약하실 때 함께 확인하시면 됩니다.
8월은 골프장 비수기입니다. 더위로 내장객이 줄기 때문에, 이맘때 많은 코스가 여름 특가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평일 그린피 19만원을 그대로 받습니다.
할인하지 않아도 예약이 찬다는 뜻입니다. 프로대회 코스라는 이름값과 잭 니클라우스 설계라는 희소성이 실제로 가격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다만 골퍼 입장에서는 계산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그린피 19만원이 아니라 1인 23만원에 카트비가 더 붙는 라운드입니다. 아래 「언제 가야 하는가」에서 이어집니다.
코스 디자인 — 명불허전이었다

베어즈베스트는 잭 니클라우스가 전 세계에 설계한 290개 코스 가운데 본인이 꼽은 베스트 홀만 뽑아 재현한 브랜드입니다. 청라는 그 홀들로 27홀을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홀마다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밋밋하게 지나가는 홀이 없고, 매 홀이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설계에 관한 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맞았습니다.
이런 코스는 전 세계에 세 곳뿐입니다.
- 1st Bear’s Best — Las Vegas (미국)
- 2nd Bear’s Best — Atlanta (미국)
- 3rd Bear’s Best — Korea, 청라 (아시아 최초)
| 항목 | 내용 |
|---|---|
| 개장 / 설계 | 2012년 5월 27일 · 잭 니클라우스 |
| 규모 | 27홀 파108 · 9,525m · 136만105㎡(약 41만평) |
| 코스 | 아메리카 / 유럽 / 오스트랄아시아 각 9홀 |
| 벙커 | 총 116개 (홀당 평균 4.3개) |
| 페어웨이 | 켄터키블루그래스 + 다년생 라이그라스 (한지형) |
| 그린 | 벤트그라스 (한지형) |
| 개최 대회 | 한국여자오픈(2014~2020) · 롯데오픈(2021~) · 신한동해오픈 ·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
프로샵 진열장 — 라운드 전 5분을 투자할 곳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볼 만한 곳은 프로샵 옆 진열장입니다. 각 홀이 재현한 원본 코스의 기념품을 홀 번호와 함께 전시해 뒀습니다. 모자·볼마커·스코어카드가 실물로 들어가 있습니다.

| 구역 | 원본 코스 |
|---|---|
| 아메리카·유럽 | London Golf Club(영국) · Monte Rei(포르투갈) · Killeen Castle(아일랜드) · Le Robinie(이탈리아) · Paris International(프랑스) · Gut Lärchenhof(독일) · Montecastillo(스페인) |
| 오스트랄아시아 | The Australian Golf Club(1882, 호주) · Heritage · Pine Valley(중국) · Kinloch Club(뉴질랜드) · Borneo GCC(말레이시아) · Sungai Long GCC(말레이시아) · Sherwood Hills(필리핀) |
오늘 도는 홀이 어디에서 온 홀인지 알고 치면 라운드의 결이 달라집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우리가 돈 18홀 = 롯데오픈 대회 코스

캐디가 “오늘 도는 게 대회 코스”라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 롯데오픈의 대회 코스 조합이 아메리카(OUT) – 오스트랄아시아(IN)입니다. 유럽 코스는 대회에서 빠집니다.
아메리카 vs 오스트랄아시아 — 개인적으로는 후자

둘 다 돌아본 소감을 적자면 오스트랄아시아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더 넓다 — 아메리카가 좁다는 뜻이 아니라, 오스트랄아시아 쪽이 시야가 더 시원하게 열립니다.
- 해저드 배치가 아름답다 — 물이 그냥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홀의 그림을 만듭니다.
- 벙커가 더 많다 —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다만 칠 때마다 판단을 요구하는 코스가 결국 기억에 남습니다.

대회에서 오스트랄아시아를 후반(IN)으로 배치하는 이유가 라운드해 보면 이해가 됩니다. 승부처로 쓰기 좋은 구성입니다.
난이도 — 벙커, 그리고 귀신풀
첫인상은 넓다였습니다. 페어웨이가 평평하고 시야가 트여 부담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스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캐디의 첫 마디가 “보기엔 쉬워 보이는데 스코어는 잘 안 나온다”였는데,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벙커 116개 — 어렵지만 재미있다

이 코스의 벙커는 총 116개, 27홀 기준 홀당 4.3개꼴입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배치입니다. 페어웨이 벙커가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 무리지어 깔려 있어, 방향이 맞아도 거리가 맞아떨어지면 그대로 들어갑니다.
다만 벙커 자체의 관리 상태는 좋았습니다. 모래가 충분히 들어 있어 클럽이 제대로 파고듭니다. 모래가 얕아 바닥이 튀는 코스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어렵기는 해도 벙커샷을 치는 재미가 있는 벙커였습니다.

진짜 문제는 그린 주변 벙커다

그린사이드 벙커는 배치가 안 걸리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린을 노리면 걸리고, 피하려고 짧게 치면 또 걸립니다. 여기에 항아리형으로 깊게 파인 벙커가 섞여 있어, 들어가면 핀을 보고 칠 수 없는 홀이 있습니다. 옆으로 빼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 실제로 나왔습니다.

러프 — 귀신풀이 길게 자란다

페어웨이 바깥은 귀신풀이 길게 자란 러프입니다. 8월이라 웃자랄 대로 자란 상태였습니다. 공을 찾는 것부터 일이고, 찾아도 클럽 페이스에 풀이 감겨 방향이 맞지 않습니다. 사실상 한 타를 버리고 나온다고 계산하는 편이 속 편합니다.

종합하면 넓어서 편한 코스가 아니라, 넓은데 안전한 자리가 좁은 코스입니다. 시야가 트여 부담이 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함정입니다.
잔디 — 그리고 언제 가야 하는가
이 후기에서 가장 전하고 싶은 대목입니다.

당일 잔디 상태는 베스트가 아니었습니다. 그린 스피드는 캐디 안내 기준 약 2.5(공식 계측치가 아닙니다)로 빠른 편이 아니었고, 페어웨이에는 디봇 자국이 많았습니다. 한 시야에 모래로 메운 자국이 10개 이상 들어오는 구간이 여러 곳이었고, 아직 메우지 않은 것도 섞여 있었습니다.

다만 이것을 골프장의 관리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지형 잔디는 여름에 성장을 멈춘다
이 코스의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래스와 다년생 라이그라스, 그린은 벤트그라스입니다. 모두 한지형 잔디(양잔디)입니다. 이름 그대로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합니다.
- 생육 적정 온도는 15~20도입니다.
- 28도가 넘으면 성장이 멈춥니다.
- 국내 8월 낮 기온은 30도를 넘깁니다.
즉 8월은 양잔디 코스의 컨디션이 연중 가장 나쁠 수밖에 없는 달입니다. 성장이 멈춰 있으니 디봇이 나도 회복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그린도 잔디를 살리려면 깎는 높이를 올려야 하므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도 폭염기에는 일류 코스가 관리해도 상태 저하를 막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됩니다.
같은 1인 23만원(+카트비)이면 5~6월 또는 9~10월에 가는 것이 맞습니다. 8월에는 다른 코스가 특가를 내놓는데 이곳은 제값을 받고, 정작 잔디는 연중 최악의 시기입니다. 시기만 맞추면 같은 비용으로 훨씬 좋은 상태의 코스를 볼 수 있습니다.
잔디가 아쉬웠다고 적었지만, 명문 구장다운 격은 분명히 있었다는 점은 짚어 두겠습니다.
라운드 진행

| 구분 | 내용 |
|---|---|
| 일자 | 2026년 8월 25일 (화) |
| 인원 | 월례회 8명 · 2팀 |
| 코스 | 아메리카(OUT) → 오스트랄아시아(IN) 18홀 |
| 비용 | 그린피 190,000원(1인, 평일) · 캐디피 160,000원(팀) · 카트피 별도 → 1인 230,000원 + 카트비 |
| 플레이 시간 | 약 4시간 30분 (13:15 첫 페어웨이 → 17:42 마지막 그린) |
| 운영 | 캐디 동반 · 5인승 카트 |
| 날씨 | 맑음 · 더움 |


총평
코스는 훌륭합니다. 시기를 골라 가면 훨씬 좋습니다.
- 가야 하는 이유 — 잭 니클라우스가 고른 세계 명홀을 한 라운드에 몰아 도는 경험은 국내에 이곳뿐입니다. 코스 디자인은 최고입니다. 벙커 모래가 충분해 벙커샷 자체도 재미있습니다.
- 감안할 것 — 벙커가 많고, 특히 그린 주변은 안 걸리기가 어렵습니다. 귀신풀 러프는 한 타를 각오해야 합니다. 스코어를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 시기 — 8월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5~6월 또는 9~10월을 권합니다.
- 코스 선택 — 고를 수 있다면 오스트랄아시아를 넣으시길 권합니다.
- 어울리는 팀 — 스코어보다 코스를 즐기러 가는 팀.
저녁 — 칠돈가

라운드 후 인근 칠돈가에서 저녁을 했습니다. 제주 근고기 방식으로, 두툼한 덩어리를 숯불에 통으로 올려 구운 뒤 잘라 줍니다. 멜젓에 찍어 먹는 구성입니다.


8명 회식으로 무리 없는 규모였습니다.
일본 골프 여행은 프라임골프투어에서
프라임골프투어는 일본 골프장 예약과 골프 패키지를 다룹니다. 참고로 후쿠오카 2박 3일 54홀 상품이 항공·숙소를 포함해 838,000원부터 있습니다(2026년 8월 27일 기준).
이번 라운드가 1인 23만원 이상이었으니, 국내에서 서너 번 라운드할 비용이면 일본에서 사흘 동안 54홀을 도는 셈입니다. 항공과 숙소까지 포함한 금액입니다.
가보고 싶은 골프장이나 일정을 말씀해 주시면 맞춤으로 짜드립니다.
※ 코스 스펙(27홀 파108·9,525m·벙커 116개·잔디 종류)과 한지형 잔디의 생육 온도는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그린피·캐디피·그린 스피드·페어웨이 및 러프 상태는 2026년 8월 25일(화) 방문 당일 기준이며, 카트피는 별도로 금액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요금과 코스 컨디션은 시기·요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