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즈베스트 청라 라운딩 후기 | 8월 평일 1인 23만원, 벙커 116개, 그리고 언제 가야 하는가

2026년 8월 25일 화요일, 월례회 8명이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18홀을 돌았습니다. 아메리카 코스로 나가 오스트랄아시아 코스로 들어오는 조합이었습니다.

베어즈베스트 청라 정문. 인천 서구 청라대로 316.
베어즈베스트 청라 정문. 인천 서구 청라대로 316.

먼저 결론입니다. 코스 디자인은 최고였고, 잔디는 8월이라 최고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문장 사이에 이 후기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8월 평일 1인 23만원 — 그린피만 보면 안 된다

가격부터 정리하겠습니다. 후기에서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이고, 그린피만 보면 실제 부담이 안 보입니다.

항목 금액 1인 환산 (4인 1팀)
그린피 (평일) 190,000원 190,000원
캐디피 160,000원 (팀) 40,000원
카트피 별도 (팀 부과)
합계 230,000원 + 카트비

카트피는 팀 단위로 별도 부과됩니다. 이번 후기에서는 금액을 따로 확인하지 못해 적지 않았습니다. 예약하실 때 함께 확인하시면 됩니다.

8월은 골프장 비수기입니다. 더위로 내장객이 줄기 때문에, 이맘때 많은 코스가 여름 특가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베어즈베스트 청라는 평일 그린피 19만원을 그대로 받습니다.

할인하지 않아도 예약이 찬다는 뜻입니다. 프로대회 코스라는 이름값과 잭 니클라우스 설계라는 희소성이 실제로 가격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다만 골퍼 입장에서는 계산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그린피 19만원이 아니라 1인 23만원에 카트비가 더 붙는 라운드입니다. 아래 「언제 가야 하는가」에서 이어집니다.

코스 디자인 — 명불허전이었다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150명·연회실 260명 규모.
클럽하우스. 레스토랑 150명·연회실 260명 규모.

베어즈베스트는 잭 니클라우스가 전 세계에 설계한 290개 코스 가운데 본인이 꼽은 베스트 홀만 뽑아 재현한 브랜드입니다. 청라는 그 홀들로 27홀을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홀마다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밋밋하게 지나가는 홀이 없고, 매 홀이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설계에 관한 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맞았습니다.

이런 코스는 전 세계에 세 곳뿐입니다.

  • 1st Bear’s Best — Las Vegas (미국)
  • 2nd Bear’s Best — Atlanta (미국)
  • 3rd Bear’s Best — Korea, 청라 (아시아 최초)
항목 내용
개장 / 설계 2012년 5월 27일 · 잭 니클라우스
규모 27홀 파108 · 9,525m · 136만105㎡(약 41만평)
코스 아메리카 / 유럽 / 오스트랄아시아 각 9홀
벙커 총 116개 (홀당 평균 4.3개)
페어웨이 켄터키블루그래스 + 다년생 라이그라스 (한지형)
그린 벤트그라스 (한지형)
개최 대회 한국여자오픈(2014~2020) · 롯데오픈(2021~) · 신한동해오픈 ·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프로샵 진열장 — 라운드 전 5분을 투자할 곳

프로샵 옆 진열장. 세계지도 네온에 1st 라스베이거스·2nd 애틀랜타가 표기돼 있다.
프로샵 옆 진열장. 세계지도 네온에 1st 라스베이거스·2nd 애틀랜타가 표기돼 있다.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볼 만한 곳은 프로샵 옆 진열장입니다. 각 홀이 재현한 원본 코스의 기념품을 홀 번호와 함께 전시해 뒀습니다. 모자·볼마커·스코어카드가 실물로 들어가 있습니다.

오스트랄아시아 구역. 홀 번호(A3·A5·A7·A8)와 원본 코스가 함께 표기된다.
오스트랄아시아 구역. 홀 번호(A3·A5·A7·A8)와 원본 코스가 함께 표기된다.
구역 원본 코스
아메리카·유럽 London Golf Club(영국) · Monte Rei(포르투갈) · Killeen Castle(아일랜드) · Le Robinie(이탈리아) · Paris International(프랑스) · Gut Lärchenhof(독일) · Montecastillo(스페인)
오스트랄아시아 The Australian Golf Club(1882, 호주) · Heritage · Pine Valley(중국) · Kinloch Club(뉴질랜드) · Borneo GCC(말레이시아) · Sungai Long GCC(말레이시아) · Sherwood Hills(필리핀)

오늘 도는 홀이 어디에서 온 홀인지 알고 치면 라운드의 결이 달라집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타이틀리스트 단독 매장이 별도로 있다.
타이틀리스트 단독 매장이 별도로 있다.

우리가 돈 18홀 = 롯데오픈 대회 코스

아메리카 코스 첫 페어웨이. 평평하고 시야가 트여 첫인상은 넓다.
아메리카 코스 첫 페어웨이. 평평하고 시야가 트여 첫인상은 넓다.

캐디가 “오늘 도는 게 대회 코스”라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이 골프장에서 열리는 KLPGA 롯데오픈의 대회 코스 조합이 아메리카(OUT) – 오스트랄아시아(IN)입니다. 유럽 코스는 대회에서 빠집니다.

아메리카 vs 오스트랄아시아 — 개인적으로는 후자

연못 너머로 청라국제도시 스카이라인이 걸린다. 오스트랄아시아 쪽 해저드 배치가 특히 좋았다.
연못 너머로 청라국제도시 스카이라인이 걸린다. 오스트랄아시아 쪽 해저드 배치가 특히 좋았다.

둘 다 돌아본 소감을 적자면 오스트랄아시아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 더 넓다 — 아메리카가 좁다는 뜻이 아니라, 오스트랄아시아 쪽이 시야가 더 시원하게 열립니다.
  • 해저드 배치가 아름답다 — 물이 그냥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홀의 그림을 만듭니다.
  • 벙커가 더 많다 —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다만 칠 때마다 판단을 요구하는 코스가 결국 기억에 남습니다.
워터해저드가 걸린 홀. 레이업 판단이 필요하다.
워터해저드가 걸린 홀. 레이업 판단이 필요하다.

대회에서 오스트랄아시아를 후반(IN)으로 배치하는 이유가 라운드해 보면 이해가 됩니다. 승부처로 쓰기 좋은 구성입니다.

난이도 — 벙커, 그리고 귀신풀

첫인상은 넓다였습니다. 페어웨이가 평평하고 시야가 트여 부담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스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캐디의 첫 마디가 “보기엔 쉬워 보이는데 스코어는 잘 안 나온다”였는데,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벙커 116개 — 어렵지만 재미있다

페어웨이 벙커. 모래가 충분히 들어 있어 클럽이 제대로 파고든다.
페어웨이 벙커. 모래가 충분히 들어 있어 클럽이 제대로 파고든다.

이 코스의 벙커는 총 116개, 27홀 기준 홀당 4.3개꼴입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배치입니다. 페어웨이 벙커가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 무리지어 깔려 있어, 방향이 맞아도 거리가 맞아떨어지면 그대로 들어갑니다.

다만 벙커 자체의 관리 상태는 좋았습니다. 모래가 충분히 들어 있어 클럽이 제대로 파고듭니다. 모래가 얕아 바닥이 튀는 코스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어렵기는 해도 벙커샷을 치는 재미가 있는 벙커였습니다.

페어웨이 좌우에 벙커가 클러스터로 배치된다. 안전한 착지 구간이 좁다.
페어웨이 좌우에 벙커가 클러스터로 배치된다. 안전한 착지 구간이 좁다.

진짜 문제는 그린 주변 벙커다

그린 옆 항아리형 벙커. 들어가면 핀을 보고 칠 수 없다.
그린 옆 항아리형 벙커. 들어가면 핀을 보고 칠 수 없다.

그린사이드 벙커는 배치가 안 걸리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그린을 노리면 걸리고, 피하려고 짧게 치면 또 걸립니다. 여기에 항아리형으로 깊게 파인 벙커가 섞여 있어, 들어가면 핀을 보고 칠 수 없는 홀이 있습니다. 옆으로 빼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 실제로 나왔습니다.

그린을 앞두고 다시 벙커군. 두 번째 샷에서도 같은 판단을 요구한다.
그린을 앞두고 다시 벙커군. 두 번째 샷에서도 같은 판단을 요구한다.

러프 — 귀신풀이 길게 자란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귀신풀이 길게 자란 러프다. 8월이라 한창 웃자란 상태.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귀신풀이 길게 자란 러프다. 8월이라 한창 웃자란 상태.

페어웨이 바깥은 귀신풀이 길게 자란 러프입니다. 8월이라 웃자랄 대로 자란 상태였습니다. 공을 찾는 것부터 일이고, 찾아도 클럽 페이스에 풀이 감겨 방향이 맞지 않습니다. 사실상 한 타를 버리고 나온다고 계산하는 편이 속 편합니다.

해저드 구역. 들어가면 회수가 어렵다.
해저드 구역. 들어가면 회수가 어렵다.

종합하면 넓어서 편한 코스가 아니라, 넓은데 안전한 자리가 좁은 코스입니다. 시야가 트여 부담이 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함정입니다.

잔디 — 그리고 언제 가야 하는가

이 후기에서 가장 전하고 싶은 대목입니다.

페어웨이. 모래로 메운 디봇 자국이 한 시야에 10개 이상 들어온다.
페어웨이. 모래로 메운 디봇 자국이 한 시야에 10개 이상 들어온다.

당일 잔디 상태는 베스트가 아니었습니다. 그린 스피드는 캐디 안내 기준 약 2.5(공식 계측치가 아닙니다)로 빠른 편이 아니었고, 페어웨이에는 디봇 자국이 많았습니다. 한 시야에 모래로 메운 자국이 10개 이상 들어오는 구간이 여러 곳이었고, 아직 메우지 않은 것도 섞여 있었습니다.

메우지 않은 생디봇도 섞여 있었다.
메우지 않은 생디봇도 섞여 있었다.

다만 이것을 골프장의 관리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지형 잔디는 여름에 성장을 멈춘다

이 코스의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래스와 다년생 라이그라스, 그린은 벤트그라스입니다. 모두 한지형 잔디(양잔디)입니다. 이름 그대로 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약합니다.

  • 생육 적정 온도는 15~20도입니다.
  • 28도가 넘으면 성장이 멈춥니다.
  • 국내 8월 낮 기온은 30도를 넘깁니다.

즉 8월은 양잔디 코스의 컨디션이 연중 가장 나쁠 수밖에 없는 달입니다. 성장이 멈춰 있으니 디봇이 나도 회복되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그린도 잔디를 살리려면 깎는 높이를 올려야 하므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도 폭염기에는 일류 코스가 관리해도 상태 저하를 막기 어렵다고 봅니다.

그린 주변. 벤트그라스 상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린 주변. 벤트그라스 상태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됩니다.

같은 1인 23만원(+카트비)이면 5~6월 또는 9~10월에 가는 것이 맞습니다. 8월에는 다른 코스가 특가를 내놓는데 이곳은 제값을 받고, 정작 잔디는 연중 최악의 시기입니다. 시기만 맞추면 같은 비용으로 훨씬 좋은 상태의 코스를 볼 수 있습니다.

잔디가 아쉬웠다고 적었지만, 명문 구장다운 격은 분명히 있었다는 점은 짚어 두겠습니다.

라운드 진행

5인승 카트, 캐디 동반.
5인승 카트, 캐디 동반.
구분 내용
일자 2026년 8월 25일 (화)
인원 월례회 8명 · 2팀
코스 아메리카(OUT) → 오스트랄아시아(IN) 18홀
비용 그린피 190,000원(1인, 평일) · 캐디피 160,000원(팀) · 카트피 별도 → 1인 230,000원 + 카트비
플레이 시간 약 4시간 30분 (13:15 첫 페어웨이 → 17:42 마지막 그린)
운영 캐디 동반 · 5인승 카트
날씨 맑음 · 더움
오후 5시대. 그림자가 길어지며 라이 판단이 어려워진다.
오후 5시대. 그림자가 길어지며 라이 판단이 어려워진다.
마지막 그린. 코스 경계에 청라 단독주택 단지가 붙어 있다.
마지막 그린. 코스 경계에 청라 단독주택 단지가 붙어 있다.

총평

코스는 훌륭합니다. 시기를 골라 가면 훨씬 좋습니다.

  • 가야 하는 이유 — 잭 니클라우스가 고른 세계 명홀을 한 라운드에 몰아 도는 경험은 국내에 이곳뿐입니다. 코스 디자인은 최고입니다. 벙커 모래가 충분해 벙커샷 자체도 재미있습니다.
  • 감안할 것 — 벙커가 많고, 특히 그린 주변은 안 걸리기가 어렵습니다. 귀신풀 러프는 한 타를 각오해야 합니다. 스코어를 기대하면 실망합니다.
  • 시기 — 8월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5~6월 또는 9~10월을 권합니다.
  • 코스 선택 — 고를 수 있다면 오스트랄아시아를 넣으시길 권합니다.
  • 어울리는 팀 — 스코어보다 코스를 즐기러 가는 팀.

저녁 — 칠돈가

칠돈가. 간판에 제주 No.1 흑돼지 명가 · 육지 1호점.
칠돈가. 간판에 제주 No.1 흑돼지 명가 · 육지 1호점.

라운드 후 인근 칠돈가에서 저녁을 했습니다. 제주 근고기 방식으로, 두툼한 덩어리를 숯불에 통으로 올려 구운 뒤 잘라 줍니다. 멜젓에 찍어 먹는 구성입니다.

제주 근고기 상차림. 멜젓과 쌈 구성.
제주 근고기 상차림. 멜젓과 쌈 구성.
숯불에 통으로 올려 굽는다.
숯불에 통으로 올려 굽는다.

8명 회식으로 무리 없는 규모였습니다.

일본 골프 여행은 프라임골프투어에서

프라임골프투어는 일본 골프장 예약과 골프 패키지를 다룹니다. 참고로 후쿠오카 2박 3일 54홀 상품이 항공·숙소를 포함해 838,000원부터 있습니다(2026년 8월 27일 기준).

이번 라운드가 1인 23만원 이상이었으니, 국내에서 서너 번 라운드할 비용이면 일본에서 사흘 동안 54홀을 도는 셈입니다. 항공과 숙소까지 포함한 금액입니다.

가보고 싶은 골프장이나 일정을 말씀해 주시면 맞춤으로 짜드립니다.

※ 코스 스펙(27홀 파108·9,525m·벙커 116개·잔디 종류)과 한지형 잔디의 생육 온도는 공개 자료 기준입니다. 그린피·캐디피·그린 스피드·페어웨이 및 러프 상태는 2026년 8월 25일(화) 방문 당일 기준이며, 카트피는 별도로 금액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요금과 코스 컨디션은 시기·요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천 클럽72 레이크코스 후기 | 여름 그린피 8만원, 디봇·그린스피드 2.2 실측 리뷰

클럽72 바다코스 클럽하우스 외관
오션·레이크·클래식 세 코스가 함께 쓰는 바다코스 클럽하우스

수도권에서 한여름 라운딩 장소를 고를 때 걸리는 변수는 결국 두 가지입니다. 그린피, 그리고 더위. 2026년 8월 9일 일요일,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시험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날까지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던 시기라 솔직히 갈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인천 영종도 클럽72가 여름특가로 정오 티오프를 8만원에 풀었더군요. 결국 얼음주머니와 아이스링, 쿨링스프레이를 새로 사서 무장하고 다녀왔습니다.

가족 넷이 레이크코스를 돌았고, 아래는 그날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만 정리한 것입니다. 라운딩 일지라기보다 가시기 전에 알고 가면 좋을 정보에 가깝게 썼습니다.


한눈에 보기

골프장 클럽72 컨트리클럽 (구 스카이72)
위치 인천 중구 영종도 · 인천공항 인접
규모 72홀 — 하늘 / 오션 · 레이크 · 클래식
라운딩 코스 레이크코스
방문일 2026년 8월 9일(일) 12:00 티오프
그린피 여름특가 정오 티오프 80,000원
잔디 양잔디
그린스피드 2.2 (캐디 안내 기준)
티잉그라운드 인조매트 사용 홀 다수
동반 가족 4인

1. 클럽72, 어떤 골프장인가

클럽72 컨트리클럽은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 바로 옆에 자리한 72홀 규모의 골프장입니다. 이전 이름인 스카이72로 기억하시는 분이 아직 더 많습니다.

72홀은 클럽하우스 두 곳이 나눠 관리합니다. 하늘코스가 자체 클럽하우스를 쓰고, 바다 쪽의 오션·레이크·클래식 세 코스가 클럽하우스 하나를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이번에 돌아본 레이크코스는 습지 지형을 살려 조성한 코스로, KPGA 프로테스트가 열리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클럽72 클럽하우스 프런트
바다코스 클럽하우스 프런트

2. 주차 — 코스별로 구역이 나뉘어 있습니다

클럽72 주차장 코스별 구역 표지판
‘오션’ 표지판. 주차 구역이 코스 단위로 나뉘어 있습니다

의외로 잘 안 알려진 부분입니다. 클럽72 주차장은 상당히 넓은데, 표지판으로 ‘오션’ ‘레이크’ ‘클래식’ 구역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실속 있는 팁이 하나 나옵니다. 자기가 라운딩할 코스 구역에 주차해 두면, 라운딩이 끝난 뒤 캐디에게 차 위치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역만 맞춰 세워두면 알아서 찾아가 클럽을 실어주더군요.

반대로 아무 구역에나 세우면 끝나고 위치를 일일이 설명해야 합니다. 도착하면 표지판부터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3. 그린피 — 정오 티오프 8만원의 조건

이날 적용된 요금은 여름특가 기준 12시 티오프 80,000원이었습니다. 수도권 접근성과 코스 규모를 감안하면 성수기에 보기 드문 가격대입니다.

다만 ‘정오 티오프’라는 조건이 붙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를 그대로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더위를 감당할 준비만 되어 있다면 가격 이점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4. 폭염 라운딩 준비물과 제빙기 이용 규칙

출발 전에 준비물을 새로 장만했습니다. 얼음주머니, 아이스링, 쿨링스프레이, 그리고 아이스박스까지 트렁크에 실었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유용한 정보가 하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옆에 제빙기가 있습니다. 다만 이용 규칙이 붙어 있었습니다.

클럽72 제빙기 얼음주머니 보충 안내문
제빙기에 붙어 있던 안내문

얼음 주머니 보충용입니다 / 아이스박스 보충용X
다음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 부탁드립니다  -CLUB72-

정리하면 얼음주머니를 채우는 용도로는 쓸 수 있지만, 아이스박스를 통째로 채우는 것은 제한됩니다.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은 집에서 준비해 가시고, 라운딩 중 녹은 얼음주머니를 보충하는 용도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아이스박스에 얼음주머니 보충하는 모습
아이스박스는 미리 채워 가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효과를 본 순서대로 정리한 여름 골프 준비물

  • 얼음주머니 — 목 뒤에 대는 것만으로 체감이 확 달라집니다. 현장 제빙기로 중간 보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큽니다.
  • 아이스박스 — 카트에 싣고 음료와 얼음을 보관. 얼음은 반드시 미리 채워 갈 것.
  • 아이스링 — 목에 거는 형태라 손이 자유롭습니다. 스윙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 쿨링스프레이 — 즉효성은 가장 좋지만 지속 시간이 짧습니다. 홀 사이 이동 중에 쓰기 좋습니다.

5. 코스 컨디션 — 솔직하게

잔디와 디봇. 레이크코스는 양잔디입니다. 다만 방문 당시 디봇 수리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페어웨이 곳곳에 파인 자국이 메워지지 않은 채 남아 있었고, 페어웨이 한복판에 잘 떨어진 공이 디봇 자리에 들어가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클럽72 레이크코스 페어웨이 디봇 자국
페어웨이에 남아 있던 디봇 자국. 사진에 그대로 보입니다

성수기에 받는 팀 수를 생각하면 관리 인력이 따라가기 어려운 시기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린. 캐디 안내 기준 그린스피드는 2.2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느린 편이지만 실제로 쳐 보니 답답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라이를 크게 타지 않아서, 오히려 초·중급자가 스코어를 지키기에는 편한 조건이었습니다.

클럽72 레이크코스 그린과 깃발
그린 자체는 무난했습니다

티잉그라운드. 인조매트를 쓰는 홀이 꽤 있었습니다. 잔디 보호 목적으로 보이는데, 매트 티샷에 거부감이 있는 분이라면 미리 알고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클럽72 레이크코스 인조매트 티잉그라운드
인조매트를 사용하는 티잉그라운드

6. 공략 포인트 — 갈대 습지

레이크코스의 성격을 한 단어로 줄이면 ‘갈대’입니다. 습지를 따라 조성된 코스라 갈대밭이 페어웨이 옆을 계속 파고듭니다.

클럽72 레이크코스 갈대 습지
티잉그라운드 앞부터 갈대가 깔려 있습니다

티샷이 짧거나 옆으로 밀리면 그대로 갈대 속이고, 들어간 공은 사실상 찾지 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시야가 트인 링크스형 레이아웃이라 바람을 막아주는 지형도 거의 없습니다.

  • 거리보다 방향 우선. 드라이버를 고집할 이유가 적은 홀이 많습니다.
  • 여분의 공을 넉넉히 챙기실 것.
  • 바람 계산은 한 클럽 이상 여유 있게.
클럽72 레이크코스 갈대밭과 버드나무
막아주는 지형이 없어 바람을 그대로 맞습니다

7. 날씨 — 운이 따랐습니다

준비물을 그렇게 챙겼는데 정작 날씨가 도와줬습니다. 오전에는 구름이 껴서 해가 가려졌고, 오후에 하늘이 열린 뒤에도 바람이 계속 불어 체감상 선선한 편이었습니다. 8월 9일 라운딩치고는 운이 좋았습니다.

클럽72 레이크코스 오후 파란 하늘
오후 들어 하늘이 열렸습니다

덧붙이면, 인천공항 바로 옆이라 라운딩 내내 비행기가 머리 위를 지나갑니다. 멀리 관제 레이더돔도 보입니다. 이게 은근한 구경거리입니다.

8. 그늘집

중간에 그늘집에서 콩국수와 양념치킨, 막걸리 한 병으로 쉬어 갔습니다. 여름 라운딩에는 역시 콩국수입니다. 창밖으로 스프링클러 도는 모습을 보면서 먹으니 체감이 한층 시원했습니다.

클럽72 그늘집 콩국수와 양념치킨
그늘집 콩국수와 양념치킨

9. 라운딩 후 식사 — 영종도 해송쌈밥

라운딩을 마치고 골프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해송’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영종도에서는 이미 유명한 집이더군요.

영종도 해송쌈밥 한옥 입구
한옥 대문 형태의 입구. 쌈밥정식 1인 20,000원
상호 해송 (해송쌈밥 · 해송전망대카페)
주소 인천 중구 공항서로 177
전화 032-747-0073
영업시간 10:30 ~ 20:30
휴무 매주 월요일
대표메뉴 쌈밥정식 1인 20,000원
골프장에서 차로 약 10분

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오는데 무한리필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산더미로 주는 방식은 아니고, 벽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저희 업소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반찬양을 조금씩 드립니다.
드시고 부족하시면 무한리필을 해드리겠습니다.

해송쌈밥 반찬 한 상
필요한 만큼 더 받아먹는 방식입니다

요즘 보기 드문 방식이라 오히려 좋았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더 받으면 되니까요.

건물 4층에는 해송전망대카페가 있습니다. 활주로가 바로 보이는 위치라 비행기 이착륙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니, 월요일 라운딩을 잡으셨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셔야 합니다.


총평

가격 ★★★★★ — 정오 티오프 8만원은 수도권 성수기 기준 최상위
접근성 ★★★★★ — 인천공항 가는 길, 설명이 필요 없는 수준
코스 재미 ★★★★ — 갈대 습지와 링크스형 레이아웃, 바람
코스 컨디션 ★★★ — 양잔디 디봇 수리가 아쉬움
부대시설 ★★★★ — 제빙기, 그늘집, 클럽하우스 모두 무난

이런 분께 맞습니다

  • 수도권에서 성수기 그린피 부담 없이 한 판 치고 싶은 분
  • 가족·지인과 부담 없는 라운딩을 찾는 분
  • 더위 대비를 확실히 하고 가격 이점을 챙기고 싶은 분

이런 분은 시기를 조정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 페어웨이 라이와 코스 컨디션에 예민한 분
  • 매트 티샷을 싫어하는 분

결론적으로, 여름에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즐기기에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다만 코스 컨디션을 중요하게 보신다면 성수기는 피하시길 권합니다.


📌 여름 골프, 일본도 방법입니다

한여름 국내 라운딩이 부담스럽다면 일본도 대안이 됩니다. 홋카이도·도호쿠처럼 8~9월에 선선한 지역이 있고, 그린피와 캐디 조건도 국내 성수기와 비교해 볼 만합니다.

가보고 싶은 골프장이나 일정 말씀해 주시면 맞춤으로 짜드릴게요.
일본 골프 여행, 프라임골프투어가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드릴게요.